나라마다 좌측 우측 통행이 다른 이유
나라마다 좌측 우측 통행이 다른 이유 여러분은 운전을 하면서 '왜 우리는 도로 오른쪽으로 달리지?'라는 의문을 가져본 적이 있나요? 오늘은 전 세계 차량 통행 방향의 흥미진진한 배경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국가마다 다른 통행 방향, 그 뒤에 숨겨진 역사와 문화를 함께 살펴볼까요
나라마다 좌측 우측 통행이 다른 이유
세계 지도를 펼쳐보면 흥미로운 사실 하나를 발견할 수 있습니다. 바로 자동차가 달리는 방향, 즉 좌측통행과 우측통행이 나라별로 다르다는 것입니다. 마치 세계가 도로 위에서 두 개의 진영으로 나뉜 것처럼 말이죠.
대다수 국가는 우측통행을 채택하고 있습니다. 약 165개국으로, 전 세계 인구의 90% 이상이 우측통행 국가에 거주합니다. 미국, 중국, 한국 등 주요 국가들이 포함되어 있어 우리에게는 우측통행이 더 익숙하게 느껴집니다. 반면 좌측통행 국가는 약 75개국으로, 전 세계 인구의 약 10%가 좌측통행 시스템을 따르고 있습니다. 영국, 일본, 호주 등이 대표적인 좌측통행 국가입니다.
1. 마부의 편의성
왜 이런 차이가 발생했을까요? 역사적 배경을 살펴보면 흥미로운 이야기를 발견합니다.
과거 마차를 몰던 시절, 좌측통행은 오른손잡이 기사가 칼을 휘두르기 용이하도록, 우측통행은 왼손잡이 마부가 채찍을 휘두르기 편하도록 발전했고 이와 같은 문제는, 말을 탈 때도 마찬가지입니다. 대부분의 사람이 오른손잡이이다 보니, 말에 오르내리기 쉬운 왼쪽에서 타고 내리는 게 편했거든요. 그래서 우리도 차를 주로 왼쪽에서 탑승하죠.
좌측통행과 우측통행은 단순히 차량의 주행 방향만을 의미하지 않습니다. 도로 표지판, 신호등, 자동차의 핸들 위치 등 교통 시스템 전반에 걸쳐 차이가 나타납니다. 따라서 해외여행, 특히 렌터카를 이용할 계획이라면 방문 국가의 통행 방식을 미리 숙지하는 것이 안전 운전을 위한 필수 준비입니다..
2. 대영제국의 흔적
현재 좌측통행을 하는 국가들의 공통점을 살펴보면, 바로 과거 대영제국의 식민지였던 곳들이 많다는 것입니다. 인도, 호주, 뉴질랜드 등이 대표적이죠. 영국의 영향을 받은 일본과 태국도 좌측통행을 하고 있어요. 또 하나의 특징은 이 국가들 대부분이 섬나라이거나 육로로 연결된 국경이 없다는 점이에요. 지리적 고립이 통행 방향을 유지하는 데 한몫했다고 볼 수 있겠네요.
그런점에서 본다면 우리나라도 일본의 영향을 받았다고 볼 수 있습니다.
3. 우리나라의 경우
- 1906년: 우측통행 법제화
- 1921년: 일본 통치 하에 좌측통행으로 변경
- 해방 후 미군정기: 다시 우측통행으로 전환
우리나라는 근현대사의 격변기를 거치면서 통행 방향도 함께 변화했네요.
4. 우측통행으로의 대전환 : 스웨덴
스웨덴은 1967년 9월 3일 일요일 아침 5시를 기해 좌측통행에서 우측통행으로 전환했어요. 이날을 'Dagen H'(H-Day)라고 부르는데, 스웨덴 역사상 가장 큰 교통 개혁입니다.
수백년간 이어져 온 좌측통행이 20세기 중반에 이르러 여러가지 문제에 직면하게 됩니다. 그 문제는 다음과 같이 세가지입니다.
1) 주변 국가와의 차이: 스웨덴을 제외한 모든 북유럽 국가들은 이미 우측통행을 채택하고 있었습니다. 이는 국경을 넘나드는 교통 흐름에 불편을 초래했고, 특히 스웨덴과 핀란드 사이의 교통량 증가는 심각한 문제로 대두되었습니다.
2) 교통사고 증가: 좌측통행 차량을 수입하는 데 드는 비용 부담으로 인해 스웨덴에서는 우측 핸들 차량이 많이 운행되었습니다. 이는 시야 확보에 어려움을 주었고, 교통사고 발생률 증가의 주요 원인으로 지목되었습니다.
3) 국제 표준화: 전 세계적으로 우측통행이 표준으로 자리 잡으면서, 스웨덴은 자동차 산업 및 국제 교류에서 불리한 위치에 놓이게 되었습니다.
통행 방향은 자동차 산업에도 큰 영향을 미쳤어요. 좌측통행 국가의 자동차 회사들은 수출 시 우핸들 차량을 따로 제작해야 했거든요.
일본은 이런 어려움을 극복하고 세계적인 자동차 생산국이 되었지만, 영국이나 호주 등은 자동차 산업이 어려움을 겪었답니다.
문화의 차이가 경제에 미치는 영향을 보여주는 좋은 예시라고 할 수 있겠네요.